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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능검 합격후기

제 목 2주 공부하고 1급 합격 후기
작성자 418달리기 등록날짜 2020-10-24 16:10:22 / 조회수 : 2,616
  • 쓰다보니 길어질 것 같아,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시험장 들어가기 전까지

    2주 살짝 안 되는 기간동안 빡세게 공부해서 한국사 1급 받았습니다.
    모의고사 볼 때는 조선시대 부분 늘 다 맞았는데, 막상 시험보니 문화재 부분 등에서 틀리고

    근현대사를 다 맞았네요... 저도 신기합니다. 제가 근현대사를???
     

    저는 소위 말하는 역사고자, 역사를 너무 싫어하는 학생이었습니다.
    고3과 재수 두 번 다 국사를 선택하긴 했지만 두 번 다 수능 2주 전 즈음 다른 과목에 밀려

    잠시 소홀한 사이 정말 거짓말같이 포맷되어버리더군요.

    기억을 붙들고 찍어야만 했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각각 4급, 5급. 물론 국사는 버리는 카드여야 했습니다. 
    제게 역사는, 맞지 않는 과목, 하기 싫은 과목, 생각만 해도 끔찍한 과목이었어요.

    차라리 과학이면 모를까.
    솔직히 저는 언수외 잘해서 서연고 바라보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역사는 늘 제 발목을 붙잡는 과목이었죠.
    제가 고등학교 다닐 당시에는 서울대를 가려면 국사는 필수과목이었는데도 그랬습니다.
    고3 때는 세계사를 포기하고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사회문화를 인강 들으며 선택해야하기도 했고요.
     
    그런 제가, 하던 일을 그만두고 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20대 중후반의 나이에 취준생 타이틀을 달게 되면서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라는 걸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1급으로요.
    솔직히 자신 없었습니다. 늘 싫어하던 역사고,

    1년씩 두 번이나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던 전적도 있었으니까요.

    몇 년이나 지나 정말 태정태세문단세 이외에는 기억나는 것도 없더군요.


    설상가상으로 토익까지 신청해버려서 제게 주어진 시간은 2주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제 학창시절에는 듣도보도 못했던 역사*듀 인강을 덜컥 신청하게 됐습니다.
     
    한 강, 한 강 들으니 참... 처음엔 더 막막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이게 처음 듣는 내용이 분명 아닌데, 옛날에 무수히 많은 선생님들이 이건 무슨 의미다 이건 이래서 중요하다!
    강조하셨던 기억이 어슴푸레 나는 거 같은데,

    어떤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가졌고 왜 중요하다 그랬는지 하나도 기억나는 게 없더라고요.

    네. 단 하나도요.
    아... 난 진짜 역사는 아닌가보다... 좌절하면서 듣는데 들을 수록 내용이 많아지는 겁니다.
    고려... 조선... 조상님들을 원망하며 들었습니다 ㅋㅋㅋㅋ

    왜구가 쳐들어오면 미친 문어대가리가 쳐들어와서 날 이렇게 힘들게 만든다며 원망도 하고요.....ㅠㅠ 
    도저히 기억할 자신이 없어서,

    그래도 인강을 듣고 책을 한 번 정독하고, 함께 온 기출실록을 (그 때 배운 부분까지) 착착 보면서 잤습니다.

    ​[꿀팁 1]

    기출실록(오답노트)는 선생님 블로그가서 신청하면 주니까 공부해보세요.


    그런데 나중에는 키워드만 봐도 어떤 왕의 업적인지 줄줄 나올 정도가 되더라고요.

    옆에서 보시던 엄마가 대체 그게 무슨 왕이 언제 한 줄 어떻게 아시냐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뿌듯했답니다

    물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준비하시는 분들은 다 그렇게 되겠지만... 전 뿌듯했어요...

    역사를 잘해본적이 없거든요... 하하......
     

    그리고 하루 푹 자고 일어나면, 내가 공부한 게 머리 속에 잘 저장이 됐는지....

     

     

    그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는 언제 풀었느냐? 한 번 완강한 다음부터 풀었습니다.

    하루 두 개씩 풀었어요.
    일주일 동안 두 개씩 풀었는데, 하루만 한 개 풀고 나머지는 다 두 개씩 풀 수 있었습니다.


    (제일 어려웠던 한 회만 80점 딱 턱걸이고 나머지 다 80점대, 90점대도 간혹 있네요...

    인강이 몇 강 되지 않아도, 제대로만 듣고 복습만 잘 하면 일주일 만에도 가능할 거 같아요)

     
    기출문제 모두 합격점이 나왔는데, 그만큼 강의가 알차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역덕후이신 분들은 일주일 만에도 충분히 가능하시겠더라고요.

    역덕후 아니셔도 역사적 지식이 어느 정도 있으시다면 충분히!!
    저는 진짜 모든 걸 다 까먹은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ㅠ.ㅠ
    암튼... 아는 문제 모르는 문제 아는 선지 모르는 선지 저는 다 확인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출문제 풀이가 생각보다 엄청난 시간을 잡아먹더라고요!
    첫 일주일은 계획한대로 시간을 잘 활용하고 남기까지 했는데,

    두 번째 일주일은 기출문제 풀이에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고, 체력소모도 많아서

    (아니 1시간이면 풀던데 왜 토익풀 때보다 힘들고 진빠지는 건지ㅠㅠ).....


    암튼 기출문제 풀이가 많은 도움이 됐어요...

    마지막 날 기출실록 다시 한 번 쫙 보는데, 인강 처음 듣고 볼 때랑 많이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행복행복 ㅎㅎㅎ 
     

    맞은 문제도 선지별로 체크하고, 문제 옆에 해당 내용을 보기 좋게 정리해놨고요~

    시험장 가는 길에 쫙 봤어요
    비슷한 내용이 나올 때 떠오르면서 풀기 편하더라고요 ㅎㅎ
    틀린 문제도 당연히 정리했습니다.

    왜 틀렸는지, 앞으로 어떤 부분에서 실수하면 안 되겠는지,

    어떻게 사료에서 힌트를 찾으면 되겠는지 등등을 중점적으로 파악했어요
    해당 내용을 옆에 정리한 건 당연하고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인강에서 나오지 않은

    세세한 역사적인 사실들이 필요한 경우에는 네이버 백과사전을 이용했어요.

    그러면 훨씬 더 맥락적인 이해가 가능해서 흐름 파악이 잘 됩니다.
     


    다만 그래도 제가 제일 취약했던 부분은 문화사.......

    아무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문제를 풀어도 이건 나아지지가 않더라고요
    네이버를 아무리 뒤져도 어떻게 할 수가 없고ㅠㅠ

     

    그래서 '1DAY 문화사' 강의를 신청하고

    시험 3일 전에 2강, 2일 전에 1강 듣고 하루 전에 복습을 하긴 했는데...
    20점 up!!! 이라고 된 강의 이름에 걸맞게 문화 문제가 참 많이 나왔습니다.

     
    정말 슬프게도 다 어렵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다행히!! 딱 두 개 틀렸네요...
    문화문제 하나 틀릴 수 있었는데

    (정면 7칸 측면 5칸 세어서 맞추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ㅋㅋㅋ

    전 바보같이 칸을 층이라고 생각해서 세지도 못했네요)

    잘못 세서 틀렸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어차피 그 두 문제는 진짜 모르는 문제였고 어차피 전 합격이니까!

    불합격했으면 아마 땅을 치고 후회했을 듯 ㅋㅋㅋㅋㅋ 


    그래도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문화사 강의 듣고 다시 푼 문제들 완전 확실하게 다 맞았었는데ㅠㅠ

    제가 부족한 탓이겠죠
    제겐 10점 정도 up 시켜준 거 같아요!ㅎㅎㅎ 아쉬웠던 점은 그림 부분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 부분하고 신윤복 요런 부분만 많이 다루는데,

    심화에서 은근 조선 전기 그림들도 나오는 거 같아요ㅠㅠ
    고3 때 많이 봤던 그림들인데, 이리 저리 공부할 양에 치여서 그냥 넘어가고 그냥 넘어가고

    누가 가르쳐줄 사람은 없고 하다보니 "에이 설마 나오겠어?" 하고 넘겼던 그림들...

    시험에 나왔답니다!! 꺅ㅠㅠ 
     
     

    너무 길게 써서 읽어주실 분이 계실까 싶은데...
    근현대사 부분은 제가 늘 약한 부분이었어요 조선도 그랬지만 근대사 넘어오면

    특히 아무것도 모르겠어! 이게 뭐야? 하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바보가 되는 그런 부분이었죠.
    현대사는 더더욱ㅋㅋㅋ 내가 지금 현대에 사는데 이걸 왜 배워야돼??? 이랬었거든요
    근데 흐름으로 가르쳐주시니까....... 맞추게 되더라고요.

    네 제가 문제를 이해하고 지식으로 맞췄답니다  
     


    이 외에... 마지막 날은 매 헷갈리던 거 정리했어요.

    이 뒤쪽으로 ㅎㅎ 뭐 독립군 이름들이라든지

    (다 똑같아 보여서 정말 헷갈렸네요...

    조선독립군 인지 광복군인지 한국광복군인지 대한광복군인지 독립군인지 으악!!!!!)
    각종 개혁 때 뭐가 나왔는지, 그리고 현대사에서는 개헌!

    1차부터 9차 개헌 시대랑 내용 써놓고 흐름 이해했어요

    정말 제로 베이스에서 2주 만에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공부한지라 100점은 아니지만...

    85점으로 1급 받았어요. 
    불가능을 보고 있을 때 가능성을 열어준 정인식 선생님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너무 장황한 글에 칭찬밖에 없는지라 알바같아서,

    역사*듀의 유일한 단점을 꼽고 글을 마치자면, 질문방이 없다는 거에요.....

    살면서 인강 그래도 몇 번 들어봤지만 질문게시판 없는 인강사이트 처음 보고요
    이렇게 질문하기 힘든 선생님 처음이에요ㅠㅠ

    그래도 몇 문제 질문 가능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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