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후기 보면서 저도 쓸 날이 올까 걱정했는데..

연습보단 실전에 강했던 후기 한 번 풀어보려 합니다^_^

저는 A 주면 뭐든 다하는, 시키는대로 외우고 쓰는 

아직도 고딩 티를 벗지 못한 그저 그런 대학생이에요ㅎㅎ

암기력이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중딩 때 선생님 잘 만나서 국사에 재미붙이고

2학년때 4급을 합격한 적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제 한국사 공부는 고1로 끝났습니다ㅋㅋㅋㅋ

수능을 윤사 생윤 선택했거든요ㅋㅋㅋㅋㅋ

그 뒤로는 드라마 옥의 티 찾기 할 때나 써먹었어요ㅎㅎ

왜 이게 도전하고 싶었느냐 물으신다면..

큰 이유는 없습니다.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는 허세 가득한 근자감과,

따놓으면 좋지 뭘 그래 하는 막나가는 이유 하나와,

왠지 모를 4급에서 멈춘 제 열정에 대한 아쉬움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절대 공부 좋아하는 변태는 아닙니다!

저도 혹시나 그런 열정 비슷한 뭔가가 있을까 했는데

이번에 공부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저는 공부를 무척 싫어하는 사람이 맞아요ㅋㅋㅋㅋㅋ

강의는 알아보다가 최태성 선생님 유명하신 거 알지만

강의가 얼마나 많은지도 압니다

제 자신을 너무나도 잘 아는 저는

절대 그것을 완강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앱솔르투리 확신하므로

야매를 찾아 한두시간 헤매다가 일주일만에 1급을 따게 해준다는

요술할머니같은, 마술램프같은 한마디에 홀려 블로그들을 확인하고

돈 한 번 제대로 벌어본 적 없이 얼마 안 남은 용돈이 든 통장에서

책도 무료로 총알배송해준다는 말에

할인하는 엄청난 것을 득템한 양 결제 버튼을 눌렀다고 합니다ㅋㅋ

부모님 입장에서는 좀 한심하게 보였을지도 모르겠어요ㅎㅎ

(그래서 시험 2주 전까지 엄마는 제가 시험보는지도 모르고..

아버지는 아직도 모르고 계시죠..붙으면 말씀드리려고 했거든요ㅎㅎ)

왜냐하면 전 이걸 따더라도 공무원시험이나 국비장학생에 해당될 일이 없거든요ㅋㅋ

정말 제 실력확인을 위한 저와의 싸움에 단지 돈을 좀 투자한 셈이었습니다.

대학원을 위해서는 TEPS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그걸 준비해야 하는데

사실 너무 하기 싫었어요ㅋㅋㅋ 노랭이 단어책을 보는 순간마다 다시 덮길 반복..

하고픈 공부를 좀 해보자는 마음에서..그래요 이렇게 1강은 들었지만

결국 병이 도졌습니다.

1달이나 남은 강의를 3번은 돌려듣고 100점을 맞아보리라는 헛된 희망은ㅋㅋㅋ

결국 몇 강 못 가서 1.5배속으로 1번을 돌려듣게 만들었고..

2번쨰는 1.6배속으로 우다다다..그것도 다 듣지는 못하고

고려는 필기만 다시 해보고 안듣고 문화사는 1번씩만 듣고 말았습니다

근현대사는 예전에도 좀 취약한 부분이긴 했는데

한국 광복군 대한 독립군 조선 의용군..

아마 제게 격공을 날리시는 분들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저 9가지 경우의 수가 왔다갔다 하면서 지역이랑 시대는 커녕 쟤들 이름도 똑바로 못..

지금도 쟤들이 뭘 했다더라는 식의 약간 스쳐지나가는 메모리에 불과한..부끄럽네요ㅋㅋ

알기 쉽게 정리하자면

1.2배속으로 듣다가 조선부터는 1.5배속으로 달려서 17강 완강

다른 후기보니 다들 필기를 했다길래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필기노트를 나름 정리해가며 다시 들으려 했으나

그것도 고려시대는 강의는 안듣고 필기만,

그 뒤로는 노트 정리도 포TO THE기..

무튼 14강까지는 1.6배속으로 한번씩 더 들음

기출실록 1회 2회에서 근대까지만 달림

시험 1주전부터는 그나마 기출문제 인쇄해서..

풀었는데 정말 fail의 연속이었습니다..

54..56..

노답입니다..

갑자기 대통령들이 막 미워지고 한바탕 퍼부을 뻔..

꾸역꾸역 풀고 네이버 블로그들의 답지를 확인했는데

처음엔 열받다가 나중에는

아...그래? 그런거였어?^_^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다죠ㅋㅋ

D-1 정인식쌤의 문자를 받고

앞 문제만 다시 풀어보자는 심정으로 풀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전근대사 득점이 낮은 것 같길래 앞에서 틀리는 걸

줄이자는 심정으로 손필기노트 샤프 하나 들고 줄 그어가며 읽었습니다.

그러고 문제푸니까 70점대로 올라서긴 하더라구요ㅋㅋㅋ

그 줄긋기가 사화를 맞닥뜨리기 시작하니까 좀 점수들이 달라지고

흥선대원군쯤 가니까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새벽 2-3시쯤에는 몇회였는지

모르겠지만 82점인가 나왔어요ㅋㅋㅋㅋㅋ

시간 안 재고 풀기는 했지만 솔직히 시간이 모자른 건 아니거든요..

늘 느끼지만 제가 그 넉넉한 시간동안 답을 모르니 찍느라 느려질 뿐이죠ㅜㅠ

그래서 하...좀만 더 일찍 정신을 차렸더라면..

내일이라는 게 아쉽다..3일만 더 준다면 이런 후회갘ㅋㅋㅋ

그리고 잠들었어요..전 잠을 못자면 다음날 난리가 나거든요ㅎㅎ

그렇게 시험보러 가서 들어가기 직전에 현대부분 줄그으며 좀 읽다가

그냥 시험 봤어요..ㅋㅋㅋㅋ

어떻게 보면 전 앞이 더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시험 볼 때는 별표 다 쳐놨더니 히게뭐얔ㅋㅋㅋㅋ

정말 다 틀리면 난 돈낭비시간낭비..

아쉬움없이 탈탈 찍고 씐나게 고홈했는데

가채점이고 가답안이고 NO관심..

심지어 제가 멘탈이 탈탈 털리긴 했었던지

신분증도 학교에 두고 와서

월요일에 찾으러 가야 한다네요ㅎㅎ

1시쯤 되니 나갔던 정신이 돌아와서

인터넷에 있는 거 대충 채점했습니다

남들이 그냥 올린 답이지만 그때 86점 나와서

WHAT?????????????!!!!!!

ㅇ니ㅏ허미허ㅣㅏ버히망너히ㅏㅂ저히아ㅓㅣ...

2시간 정도 더 허허허허허허허허 웃다가

뒤늦게 정신 차리고 진짜 답을 보고 채점했는데

몇 개 더 틀리고 한두문제는 막판에 제가 뭘 찍었는지 몰라서

최저 79점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의 마법이 통했다고 봅니다 저는ㅋㅋㅋ

제 자신이 잘나서 맞은 것 같진 않아요ㅋㅋㅋ

두서없는 의식의 흐름 따라 쓰다보니 글만 길어졌네요..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감사합니다.

평생 남들이 시키는 공부, 떠먹여주는 공부마저 치여서 제대로 하지 못하고

나는 정말 내 스스로 뭔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일까,

학교에서 하고 있는 공부는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맞을까,

그냥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짓도 가치가 있을까

요즘따라 고민도 많고 제 자신에 대한 믿음도 많이 낮아져있었는데

저도 뭔가 하니까 된다는 자신감이 생기네요8.8

우리 나라 역사를 제대로 알고 계십니까

묻는다면

아직은 많이 부족하죠...ㅠ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일만에 1급이 필요하신 분들,

역사에 대한 감을 찾고 싶으신 분들

모두 이 강의 듣고 원하는 결과 얻으시길 바랍니다!

물론 본인의 노력이 +a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방학을 그냥 보낸 것과 다르게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저만의 착각이겠지만!

정인식선생님 감사해요^_^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직도 주민등록증은 찾지 못했지만..그래도 너무 기쁩니다!!*.*